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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합리화 내려놓기2   cinq.
조회: 2247 , 2015-09-09 11:07


어제 몇 달만에 동아리 연습을 갔다.
감기가 된통 걸린데다가 갑자기 신체를 격하게 움직였더니
지금까지도 피곤하다.



.
.


연습이 끝나면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는데
나는 동아리 연습이 끝나면 기분이 그닥 좋지 않다.
'나쁜 것'까지는 아닌데
상쾌하지는 않다.

왜냐면 또 '나'에 대해서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어딜 가든 내가 뭘 제일 잘 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다.
이게 내 노력의 굉장히 큰 원동력이지만,
실제로 노력할 의지가 없을 땐
발목을 잡기도 한다.

나는 그냥 즐기러 간 건데,
왠지 나보다 더 잘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의욕이 떨어지는 것이다.
나는 저만큼 못 해.

그래서 동아리를 갔다가 오면 뭔가 축 쳐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친구들이랑 같이 연습하는 게 재밌어서 가지만.

올 해가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열심히 한 번 가보려 하지만,
이런 기분에 대해서 다룰 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
.

그래도 이렇게 인정하게 된 건 좋다.
내가 동아리가 끝나고 기분이 안 좋았던 걸
그 동안에는
동아리 탓으로 돌렸었다.
뭐 분위기가 어쩌고
애들이 어쩌고.

하지만 이번엔 정확히 조준해보려 한다.

나는 내가 이 동아리 활동을 잘 했으면 좋겠는데
재능이 없어서 제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울적한 것이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큰 뜻도 없고
그래서 더 연습할 생각도 없다.
지금 내가 나 자신과 비교하면서 잘 한다고 생각하는 애들은
몇 달동안 지방에 가서 배우고
혼자서도 매일 연습하는 애들이고
여기에 뜻이 있는 애들이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도 않으면서
'그냥' 걔네보다 더 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뭔가 낭비다.
그러니까 그냥 취미 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하자.

나는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면서 내 능력을 발휘하면 되.
모든 걸 잘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번엔 악기를 바꿔보자.



기쁘미   15.09.09

오오.. 오오오
내가 겁먹은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서
다른사람의 탓을 하고했는데
(예를들면 내공있는 묵직한 상사분이 나한테와 달리, 붙힘성있고 쾌활한 언니에게 농담하는걸 볼때
나는 상사가말거는거 귀찮아~ 이러면서 한편으론 편하게해주는 그언닐 부러워하곤했을때..)
이거네요.
이렇게 접근하도록 해봐야겠어요..ㅠㅠ

李하나   15.09.09

으아 기쁘미님, 완전 공감이에요ㅋㅋㅋ나는 상사한테 저렇게 비위맞추는 거 관심없어- 막 이런 거ㅋㅋㅋㅋㅋ넹 우리 합리화를 내려놓아 보아요!

티아레   15.09.10

가을 학기네요~~ 교정은 활기가 넘치겠죠?^^
학교생활 재미나게 하고 환절기 건강하게 잘 지내요~♥

李하나   15.09.13

네 북적북적하네요:) 티아레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