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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코로나의 여파   neuf.
조회: 1974 , 2020-03-02 16:23


지난 1월,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2달 동안 많은 것들을 결정했다.

공부를 다시 하기로 했으며,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

오자마자 빠르게 움직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수집해서 계획을 수립했고,

휴식기+준비기를 거쳐 슬슬 본격적으로 일을 구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즈음,,

코로나가 터졌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일을 구하기 어려울 줄 몰랐지.

머나먼 타지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일을 구할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든 느낌이다.

아무튼 그래서 본의 아니게 장기 휴식 중이다.

경제도 위축되고 채용도 별로 없으며 면접을 보러 돌아다니기도 여의치 않다.

모두가 힘든 요즘, 나에게는 이런 식으로 힘듦이 닥쳤다.

그래서 뉴스 기사가 남 일 같지 않다.


부모님은 별 영향을 받지 않으셨다.

두 분 다 제조업체에서 일 하시는데 오히려 요즘 더 바쁘시다고 한다.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곳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동생은 원래 아르바이트 하던 곳에서 코로나 때문에 어려우니 나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다른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는 중이다.


귀국 시기를 잘못 잡았나 후회하는 중이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염병은 내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하는 수가 없다..

내가 캐나다에서 돌아오던 때만 해도 코로나라는 이름도 없었다.

1월 중순 즈음,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베이징을 경유해서 귀국한 나는 조금만 더 늦게 들어왔으면 위험할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기까지 했다.

별 일 아니겠지..하며 본가에서 나가 서울로 가기 위해 방을 구하고

반 년치 월세를 모두 납부한 것이 불과 2주 전..

월세 지출로 모아온 돈은 다 떨어져 가는데

일이 안 구해져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다.


특히 대학원 입시를 위해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일을 구하다보니 더더욱 힘들다.

이번에는 귀국하고 돈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겠다며 돈 관리도 잘 하고,

쳐지지도 않겠다며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빠릿빠릿하게 계획을 세웠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이렇게 딱! 생겨 버렸다.

약간 해외 징크스인가,,해외만 나갔다 돌아오면 꼭 이렇게 한 번씩 바닥을 친다ㅋㅋㅋㅋ

공부하고 싶은 게 생겨서 기껏 캐나다 라이프를 포기하고 돌아왔는데.


아무튼 어서 봄이 와서 분위기가 좀 나아지기를 바라보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련다.

영어 과외를 좀 더 늘려보고,

이력서도 계속 넣어보고~~

늘 바닥을 치고도 다시 올라왔듯 이것도 지나가겠지.


이럴 때는 미래를 상상하며 기대해본다.

이 시기가 지나가고 나면 어떻게 일이 풀려 있을까?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누구를 만나고 있을까?

언제나 그랬듯 머지 않아 일을 구하고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다 :)



운영자   20.03.02

항상 하나님 응원합니다. 분명 다 잘풀리실거에요.

李하나   20.03.22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운영자님! 잘 지내시죠?!

프러시안블루   20.03.03

저도 응원합니다.

李하나   20.03.22

감사해요, 프러시안블루님! 건강히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