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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
 삶이란   생각
조회: 1865 , 2022-09-24 00:08
삶이란 그 당시 내 사상을 반영하여 결정되어 온 것이다.

후회란 그당시 내 사상보다,  시간이 지났을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그래서 후회란 것은 그 당시 내가 틀린 선택을 하였단것의 반증이 될 수 없다.

시간이 지난 후의 내가 후회를 하는 것이고

그 당시의 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시간에 쫓겨서,

머리가 복잡해서,

쉽게 생각해서,

모두 그때엔 최선이었다.
그래서 후회란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기에...


하지만, 그립다. 가져보지 못한 오늘이..
더.. 행복했을까..?
아니면 그때도 가지지 못한 오늘을 그리워할까..?

프러시안블루   22.09.26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 도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