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셋_ "너나 잘 살아"   치유일지
  hit : 2508 , 2013-03-27 15:45 (수)




"뭐가 그렇게 무서워?"

"무서울 거 없어. 별로 관심 없을 뿐이야."

"아니, 넌 무서워 하는 거야!"

"시끄러워. 가버려.
난 지금 이대로가 편해."




.
.



"더 나아질 수 있다니까? 행복해질 수 있어. 
우리 같이 가자."

"그냥 여기 있어도 돼."

"거기 있으면 불행하다고!"

"이상한 소리 하지 마."



"너 정말 안 힘들어?"

"뭐가 힘들다는 거야.
나는 항상 똑같아.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
.


"정말 이거 안 받을 거야?"

"응, 너 많이 가져."

"제발 받아. 같이 가자.
진짜 좋은 곳을 내가 알아."



"필요 없어. 그런 거."

"어째서?"

"이것도 나쁘지 않아."

"나쁘지 않게 사는 게 뭐야! 잘 살아야지!"






"너나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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