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   미정
  hit : 898 , 2000-06-01 19:57 (목)
나는 매일 그 말을 생각한다.
"닥쳐"

언제쯤이면 그 말을 할 수 있을까..

내 친구들은 바보다.

병신이다.

나라고 예외는 아니다.
드세지 않고 그저 얌전한 내 친구들이 그딴식으로 취급을 받을때면 그 인간한테 닥쳐! 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답답한 단발머리, 단정한 교복에 학교에서 말썽일으키지 않고 인정받는 내 친구들이 병신같다. 그리고 그 상황을 못 흔드는 나도.

나는 오늘도 목구멍까지 그 말이 나오는걸 삼켰다.
병신같은 이 짓거리들이 언제쯤 끝날까.

치사하고 드럽다.

나는 억센 인간이 싫다.
꼬인 마음으로 남을 흘겨보며 욕하는 인간도 싫다.
자기보다 약한 사람한테는 막하는 인간도 싫다.
그치만 내가 가장 싫은건 그 따위 짓에도 가만있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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