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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사랑은 햇살과 같아서   cinq.
조회: 2037 , 2015-08-19 15:49



사랑은 햇살과 같다.
따뜻하다거나 하는 그런 얘기가 아니라,

식물이 적당한 햇볕을 쬐야
체내에 필요한 포도당을 얻을 수 있듯이,
사람에게도 그 날 하루 하루 필요한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적정량의 수면, 영양 및 수분 섭취가 필요하며
충분히 햇볕을 쬐야 한다.
깨끗한 공기로 호흡을 해야 하며
일과 중 적당히 휴식도 취해야 한다.

두뇌 회전을 포함한 신체 운동 역시 충분히 해줘야 한다.


.
.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 중 하나가, 
'사랑'이다.
사실 꼭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동물이라면 타개체와의 소통을 통해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건강한 소통이 필요한 것이다.

뭐 내가 생물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라서
정확히 무슨 물질이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 지
설명을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분명 그 날 하루 얼마나 사랑했느냐,
는 그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정신 건강에!

내가 말하는 '사랑'에는 구체적으로 
호의적 스킨쉽, 구두로 하는 대화, 서면 상의 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그 날 하루를 기분 좋게,
건강하게 보내고 싶다면 
충분한 양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좋다.


오늘 나의 건강 점수는 50점 정도.
시험 공부를 하느라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했다.
지금 약간 피곤한 상태.
밥은 잘 먹었고.
대신 시험 공부 한다고 하루 종일 의자에서 움직이질 않았기 때문에
신체 운동 점수는 거의 0점이다.
그나마 아침에 학교까지 걸어왔으니 그걸로 퉁.

그리고 아침에 룸메 언니한테 인사하고
아까 학교 오는 길에 만난 친구랑 얘기한 게 전부라
사랑 점수도 거의 없다.
카톡으로 친구랑 이야기한 것? 

게다가 계속 실내에서 형광등 불빛을 쬐고
햇볕과 바람을 쐬지 못했다.

자세는 바르게 앉아 있어서 피곤하진 않은데
계속 공부를 해서 눈이 아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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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늘은 학원에 가서 언니들이랑 사랑을 나눠야지.
개강할 때까지는 모든 약속을 뒤로 하고 시험 공부를 하는 중이라
말을 할 일이 별로 없다.
학원도 이제 이틀 남았는데,
언니들이랑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시험 끝나고 또 실컷 놀아야겠다:)



.
.


어쨌든 이 일기의 요지는,
몸이 건강해야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
또한,
마음이 건강하려면 적당한 양의 사랑이 매일 매일 필요하다는 것!

더 중요한 건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기분이 안 좋거나
우울하다면
그건 내가 그런 성격이라기보다는,
내 인생이 안 좋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어제 잠을 좀 못 자서,
혹은 오늘 먹은 음식이 위에 스트레스를 주어서,
아니면 충분히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아서,
일 거라는 것이다.

죽고 싶다,
라는 생각이 습관적으로 든다 하더라도
그건 내가 진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아 진짜 이거 싫다'라는 말의 
습관적 표현일 뿐이라는 것.

행복은
돈이 주는 것도, 
명예나 권력이 주는 것도,
높은 성적이 주는 것도 아니고


그 날의 내 컨디션이 주는 거라는 것!



내 몸이 건강하면 
별 일이 없어도 
스치는 바람에도 행복하다.




.
.

언제부턴가 하던 생각이라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두서는 없다.
어쨌든 정리하자면,
앞으로는 그 날 그 날 사람들과 충분한 사랑을 나누도록 해야겠다.
물을 자주 마시고, 밀가루를 안 먹는 노력을 하는 것만큼이나
그것도 내 삶에 중요한 듯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친구에게 애정어린 카톡을 보내봐야겠다.
그러면 나는 1만큼 행복해지고
친구가 답장을 주면 2만큼 행복하겠지.

2만큼의 행복을 또 다른 사람에게 주면
그 사람이 내게 2만큼 주고
나는 다시 4만큼의 행복을 느끼게 될 거야.



사랑하자.
적까지도 사랑하라고 했던 예수의 말을 기억해볼까.
너를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면 뭐하냐고
나쁜놈도 그건 할 줄 안다고,
했던 그의 말!

진짜 맞는 말이란 말이지.

그러니,
오늘도 나는
그냥 사랑하기로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