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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크리스마스 선물   생의 한가운데
조회: 1134 , 2020-08-24 15:58

이 집에 있는 내 자신이 익숙해져간다.


하얗고 반짝거리고 고요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우리의 집.




이 평범한듯, 평범하게 누리지 못했던 안락함이


이제는 내 삶이 되었다는게 얼떨떨하다.


내가 이 삶을, 


산타가 머리맡에 놓아둔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마냥 기쁘게 받아들여도 되는걸까.




블라인드를 드리운 창가쪽 책상에 앉아서


작은 탁상용 선풍기를 켜놓고 머리를 말리며 글을 쓴다.


밖에는 매미가 울고, 여름날의 습한 바람이 창가로 들어온다.




지금은 오후 3시 반,


마저 빨래를 하러 일어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