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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월 150만 벌어도 만족하던 사람이 월1,500을 벌면서 징징대는 아이러니   합니다.
조회: 387 , 2023-11-09 13:07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월 150만 원 !
그거면 충분했다.

내 생활비 정도 나오면 아쉬울 게 없었다.
이건 딱 150만 원씩 들어올 수 있는 구조를 셋팅해보자고 시작한 사업이다.
진짜 하고싶었던 일은 따로 있었으니까.

월 1.5억씩 벌고 5천 이상 남기던 시기에 코로나를 맞았다.
코로나는 시작에 불과했고, 그 불운이 가져온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직원들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아 회사를 지키고 있다.

구조조정한지 벌써 2년 6개월이 흘렀다.
아둥바둥 하다보니 다시 현금 흐름이 조금 생겼다. 월 1,500~2,000.
그런데 기본 적으로 쓰는 생활비가 또 그만큼이다보니 남는 게 없다.

회사에 넣으려고 개인적으로 끌어온 대출에 이자만 월 500 이상 나간다.
진행중인 소송도 여럿이다. 변호사 비용만 지난 달에도 1,000만 원 나갔다.
부지런히 해결한다고 하고 있는데도 아직 손도 못 댄 문제가 아직 많다.

딱 10년 전, 20대 맨발의 청춘이었던 나는 150만 원이면 만족할 수 있었다.
자유롭게 배우고싶은 것을 배우고, 도전하고싶은 것을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30대 적잖은 짐을 짊어지고 있는 나는 1,500이어도 만족할 수 없다.
책임져야할 것이 많다보니 쉬고 있어도 쉬는 게 아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어렵다.
그러니 마음이 늘 편치 않다

지금 내가 뭘 하고 있는건가.
누구 좋자고 이러고 있는건가.
많은 생각이 든다.

다시 초심을 생각해본다.
여러 의미로.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