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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
 죽음   일상
조회: 191 , 2024-01-11 09:58
나는 늘 죽어왔다

언제부터 시작해서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를
깊은 아픔을
끝없이
반복해야만 했다

내가 되고싶은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에

이기적인 마음에 속아
내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끝없이 짓이겨지고
밟히고 착취당하고
마음이 병들고
생활이 엉망이 되어
죽어만 갔다

나는 지키고 싶은것들도
하고싶은 것들도 있었지만
해내고 맞설 힘이
언제나 부족했다

나의 죽음은
그런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그리스도를 아는 믿음으로
다시한번 죽음을 향해 걸어간다.

내 자신을 알고
상대방의 이기심을 알고
착취와 억압을 알면서도

그분이 걸어가신 길을
온전히 바라보고자 한다

너무 두렵다
보고있는것만으로도
마음이 떨리지만

이 길이
우리에게 그런 것이라면..

나의 죽음으로
우리가 다시 살 수 있다면...

나는
울고 웃으며
다시한번 나의 죽음을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