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러 왔는데 스팸성 '라이브 카지노'가 도배되어 있어 순간 욱 했다.
이런 공간에도, 저런 이가 있어.. 결국 이곳도 세상의 일부분이라 생각된다.
분명 저런 광고를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수요와 욕구가 있고, 그에 따른 제공, 그리고 부의 창출, 수요자에 대한 혜택.. 그치만 저 범주에 속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저 불쾌하고 짜증나는 스팸에 불과하다.
부의 창출도, 이익도 좋지만... 이 작은 공간 만큼은 좀 깨끗했으면 좋겠다....으~ 짜증나...>
스팸에 대한 짧은 코멘트는 멈추고, 오늘은 나 라는 사람을 가지치기 하러 울다에 들어왔다.
얼마전 수업시간에 본 영상이 있었는데,
자기자신을 확인해 가면서 인생의 앞을 달려가라는 내용의 동영상이었다.
(사설 이지만...근데 이 수업의 교수님은 조금 웃기시다. 진보적 성향을 가지신 분처럼 수업을 진행하시지만, 막상 하시는 말씀의 내용은 다 보수적이시다. "노는것도,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할일은 다하고 뒤돌아보세요~" 라는 마지막 말씀이... 그저 나를 웃게했다. 나를 알지 못하면.. 아무리 열심히 달린다 해도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교수님... 그냥 전 그렇게 생각해요. 내 그릇을 내가 만들어 간다면, 최소한 내 삶에 내 자신의 의도는 묻어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수님이 아니면 말구요.. 전 그렇게 살래요..)
동영상을 보고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열심히 살아온 것들이 잘 살아온거라고 믿었지만,
그것으로 내 자신을 더 완고히 묶어두고, 허울좋은 말, 위로뿐으로 내 자신을 속이지는 않았는가 말이다..
솔직히 말하면, 공강은 많고 시간은 많지만, 마음적 여유는 없었다.
나는 내 자신을 낙천주의자라고 말하지만, 동시에 난 조급해 한다. 조금 더 완벽하고, 조금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또 그렇게 살고 싶어서...
그렇게 해왔고, 또 그러기로 마음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밀려오는 회의감에 , 멍한 마음으로 창밖을 응시하기 바빴다.
사실 통학하면서 가장 좋은 시간은,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인데, 45분 되는 시간에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할 수 있어서 참 좋다.
방학때마다 계절학기 듣고, 그림배우고,학원다니고,,,
대학의4년 방학을 모두 그렇게 배움에만 써버려도 되는걸까...?라고.
그래서 이번방학은 정말 온전히 나를 위해 써볼까라고...
나는 항상 두려운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제도권 밖을 두려워 하는 사람이다.
자유롭고 싶어하면서도, 항상 어디에 매여있고 싶어하고, 그것으로 나의 안정됨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근데 이번 방학만은 나를 위해 온전히 휴식 차원에서 써도 될까...그것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고있다.
쉰다는 것은, 고로 이 미친 스펙사회에서 뒤쳐짐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또 한편으론 걱정스럽다.
그리고 겨울방학에 첫 해외여행도 계획중이다. 아직 계획중이라 갈지말지하지만, 일단은 대한민국을 벗어나서 어디든 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럼 좀 더 뭔가를 보고 새로이 느끼지 않을까... 멍하니 망망대해를 떠다니고 있던 부표같은 내가... 불빛을 보고 어디든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다.....
또한 그런 것 같다. 인생에서 온전히 혼자 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대학을 졸업하면, 끊임없이 일해야하는 시기가 올 것이고, (아는친구는 거의 한달을 유럽여행에 쓴다고 했다. 인생에서 직장을 때려치우지 않는 이상, 그렇게 긴 여행은 없을 것 같다고..), 일을 시작하면 또 바쁘다는 핑계로 짧은 여행을 가거나, 거의 못갈 것 같고, 또 그러다 보면 어영부영 결혼할 것 같고.. 가정이 생기면 가족들 챙기느라 또 바쁠 것 같고... 그런게 또 당연한 인생이 되어버리면 너무 슬플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요즘은 사람보다도, 온전히 혼자여서 행복하다는 마음을 느끼고 싶다..
나는 무언가 마음이 조급해지거나, 내가 불안함을 느끼거나, 혹은 속상함을 느끼면 항상 책을 산다.
오늘 밤도 책을 주문하는 중이다. 얼마전 블루님이 쓰신 일기에 있던 김어준씨의 대답이 담긴 책과,
여행 에세이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아서" = 진짜 내 마음 그대로 적혀있는 한마디 같다. 그리고 김정운 교수가 쓴 노는만큼 성공한다 등등.......
이것들을 읽으면 나 또 새로움으로, 희망으로 가득찬 내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까 싶다.
놀아볼까..? 이번만은...? 마음의 고삐를 풀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