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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시금치   남편의 女, 아내의 男
조회: 3052 , 2011-12-16 22:14
반찬이랑 국을 만들려고 사다놓고 독감에 걸려버렸다.
며칠 동안 정신없이 아프다가 오늘부터 기운이 좀 나기 시작했는데,
정신이 돌아오니 냉장고에서 시들고 있을 시금치가 번쩍 뒷통수를 때리더라...
신랑이 퇴근한다는 연락을 받고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비실비실 몸을 일으켜 냉장고를 열고 며칠 만에 시금치와 조우를 했다.
다행히 생각보단 많이 상하지 않았구나.
한 단에 2천4백원 짜리 금치야, 고마워 :)

부지런히 다듬고 씻어서 데쳐내고 나물 무치고 국 끓이고...
그런데도 몸이 정상이 아니다 보니 시간이 배로 걸렸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플 때 내 몸 하나만 신경쓰면 되었는데,
이럴 때 정말 주부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면 제대로 아플 여유도 없겠지...
왠지 시금치 때문에 조금은 서글퍼지는 저녁이다.

데굴데굴   11.12.16

시금치...때문이라면..그래도 행복해보여요^^

살다보면   11.12.17

ㅎㅎ 배부른 투정이죠^^

사랑아♡   11.12.18

흐흐 ..왠지 공감이가네요.. 아파도 신랑밥은 챙격줘야하는...ㅎㅎ

살다보면   11.12.19

결혼하면서 남자의 환경은 크게 달라지는게 없지만 여자의 입장에선 아주 많은 것들이 달라지는거 같아요...^^ 가끔은 그게 좀 억울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