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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들  
조회: 2332 , 2013-07-22 19:37

#1  코끼리
초식동물의 행동은 점선으로 딱딱 끊어진다.
풀 한 번 뜯고, 맹수 있나 한번 보고, 가끔은 새끼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먹이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성가신 운명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초식은 코끼리밖에 없다.
                   - 남재일의 《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중에서 -

난 사자가 아닌  코끼리로 살고 싶다


#2  리더쉽

자유로운 개인을 효과적으로  목표로  몰고가는  행위.
이렇게 정의하고 나니, 좀 위안이 된다

난 천성적으로 그게 불편하다
누구에게 잔소리 듣기도 싫고 잔소리 하기도 싫다
그러나, 조직의 중간관리자에겐 지시하고, 확인하고, 잔소리하는게  불가피하다
요즘 내 괴로움은 모두 여기서 나온다


#3. 직업
진혁이의 장래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내가 보인다

난 아들 녀석이
조직에 속하기 보다는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길 원하고
시간 보다는  몸에 쌓은 지식과 능력을 팔며 법벌일 하길 원한다

내가 회사에 파는 것은 지식과 능력이 아니라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서글픔.



#4. 그 거인은 아직도 숲에 있을까
옛날 옛적에 숲속 거인이  마을의 가장 예쁜 처녀를 납치해왔다
거인은 밤늦게  지쳐 돌아와 처녀에게 말한다.
'오늘은 네개의 산을 넘어 괴물과 싸우다 왔어'

출근길에 어릴적 읽은 동화책 한토막을  떠올리며 생각했다
"오늘은 몇 개의 산을 넘어 어떤 괴물과 싸워야 할까"

             
#5. 선악
주말에 IPTV로  우리 영화 <신세계>를  보다.
올해 봤던 영화중 <우리도 사랑일까>와 함께 가장 좋았다

세상을 선과 악으로만 나눌 순 없다는걸 알게 된후 선악이 모호한 영화들만 내게 여운을 준다



#6. 늙어감  
젊은 날, 이런 결심을 한적이 있다.
나이든후, 가치 판단이 어려우면  청년들의 의견을 따를 것.
왜냐면, 지금 내가 기성세대보다 정치적으로 더 올바르고 건강하듯 미래의 젊음도 그럴테니까.

그런데, 이젠 모호하다.
난 노회하진 않았지만 어떤 진실을 보아버린듯 하다


#7  아름다움
난 아름다운가?

소설가 김훈은 말했지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렵혀지는 인간은 아름답다고..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유로운 인간이 아름답다고..


#8 . 자유
자유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고독한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 에쿠니 가오리의《울 준비는 되어 있다》중에서

난 무얼 잃기 두려운 걸까?



#9. 자가발전
인생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발전기를 돌리는 것 임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