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向月
 오랜만의 데이트.   지난 이야기
조회: 2233 , 2015-07-15 09:26
 주말동안 많이 바빴다.
 데이트 약속을 잡아놓고서도 이런저런 일들때문에 포기하고
 공부하러 나왔었다.

 아침일찍 스타벅스는 한산했다.
 돌체라떼 하나를 주문하고, 아침을 먹지 않았는데,
 얼굴이 익은 파트너님이 내게 샌드위치를 주신다.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고 소송법 공부를 한다.
 
 형님이 오신다고 했으니까 가족들 다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하고
 저녁엔 당신 야간당직 들어가야하고.. 다음날 아침에 퇴근하고.
 피곤하면 자겠네, 나 그럼 본가에 다녀오지 뭐- 라고 말했는데
 점심때가 다 되어 전화가 울린다.

 공부해?
 응. 형님 오셨어?
 아니, 오후 늦게나 온대. 어제밤에 말해주지... 참
 헐, 뭐야~ 밤에 오신 줄 알았더니.
 점심 먹으까? 어디야?

 당신은 씻고 날 태우러 왔고, 뭐먹을까 하다가
 샤브샤브집에 들어간다.
 밥을 먹으며 오랜만에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먹여주고.
 시계사러 가자, 하는 말에 나는 웃으며 다이아 박힌거? 하니
 당신도 웃는다.
 39만9천원은 안돼. 비싸 -_ - 그 가격의 시계를 어떻게 차고 다녀, 집에 모셔놔야지.
 
 당신은 시끄럽다며 백화점 시계매장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이것저것 골라보라 한다.
 됐고, 그냥 당신이 골라줘~
 요건 이래서 이쁜 것 같고, 이건 이래서 별로고, 이건 어때? 이쁜 거같은데. 손목 줘봐.
 내 손목 위에 시계 3개를 올려놓고 이리저리 둘러본다.
 이게 젤 낫다. 그치? 나는 말없이 웃었고 당신은 결정했다며 ,
 그 시계를 선물한다. 잘 하고 다녀, 잃어버리지 말고. 어디 놓고 다니지 말고.
 고마워요 히힛 시험도 잘 보고 건강해지고 오래오래 옆에 있을께.



 
 베젤부분의 보호필름도 아직 떼지 못하고 그냥 차구 다닌다. 풉
 덜렁대는 성격이라 어디 갖다박아서 깨질까봐;;
 그깟 시계 뭐라구, 그냥 하고 다녀, 깨지면 새로 하나 사주지. 배터리는 as받더라도. 하며
 당신은 마구 웃는다.
 화요일, 저녁이나 먹자는 말에 오랜만에 칼퇴근하고 나온 당신.
 유난히 더 뽀송뽀송 잘 생겨보인다는 말에,
 회사 샤워실에서 씻고 나왔다고 한다 풉.
 자주 가는 오리고기집에서 불고기를 먹고, 식당 이모가 또 왔네~하며 챙겨주시며 웃는다.
 
 대화하는 중간중간, 당신이 조금 변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은연 중에 나랑 같이 살지 뭐, 나랑 오래오래 만나면 되지, 결혼할까? 하는 말을 많이 했고
 당신이란 사람한텐 내가 답이거든, 나 밖에 없을껄? 이라고도 많이 했는데.
 예전같았으면 그저 웃고 말았을 당신인데
 그래, 맞는 말이라며, 맞장구도 치고 요즘은 집에 그냥 데려갈까, 인사시키러- 하는 생각도 한다고.
 
 그럼, 나 합격하고 좀 건강해지면 인사하지뭐! 하며 발랄하게 웃으니
 당신도 따라 웃는다.
 



 내 눈엔 아직 당신이 멋있는데. 다른사람들은 모르나봐.
 니 눈에 아직 콩깍지가 껴서 그렇다.
 당신 눈엔 아직 내가 예쁜가?
 음..
 뭐야, 빨리 말해. 예뻐?
 예쁘지.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마음도 예쁘고 착하고 애교있고, A급이지.
 그래? 히힛, 근데 왜 전에 못난이라 했어!!
 못난이들 중에 A급?
 아.. 그들만의 리그에서 내가 A급이다, 이거지~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파하하하, 하고 박장대소 한다.
 여름휴가가 길다고, 어디 갈까 생각하라는데.. 음,
 그냥 계곡에 발만 담궈도 좋겠다. 


 날씨가 많이 더워졌다.
 여름에 시원하게 입고 다니라구
 쿨링기능 있는 등산복 두벌을 사줬는데, 잘 입고 다니는걸 보니 좋다.
 시원한 색감의 청록색?계열 바지도 막무가내로 우겨서 사줬는데..
 주변 사람들이 오오- 여자친구가 사줬냐고, 센스있다고 놀린다고 발그레, 웃는다.
 
 

 나는,
 당신 옆에서 당신을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당신 옆에서 더 행복해하고 더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