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구독관리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向月
  잘 견디고 있다.   현실체험기
조회: 2033 , 2020-05-30 15:43
그저,
가슴 속에 커다란 바위를 매달아놓고
계속 가라앉으며 살고 있다.

매달아놓은 바위만 끊어내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고 그저,
살겠다고 허우적대며 발버둥을 쳤다가
또 지쳤다가 또 발버둥을 쳤다가.

시작할 뻔했던 연애는 늘 그렇듯 내가 물러선다.
무섭다는 이유로,
내가 또 불나방처럼 죽는줄도 모르고 덤빌까봐,
그렇게 물러서고 나면
한참을 또 가라앉는다.



지난한 겨울동안 그림을 그렸고
시민작가로 이름을 올려서 조그마한 전시회도 가졌다.
내 그림의 색깔과 농도는 항상 비슷하다고
미대 교수님이, 또 주변 작가님이 말씀하신다.
또 생각보다 꼼꼼하고 조심스럽다고.

붉은색, 보라색, 잿빛, 하얀색을 섞어서 탁한 듯한, 어두운, 뿌연.  
그게 나의 색인 것을 잘,
잘, 알고있다.




HR-career   20.05.30

오 향월. 반가우이. 똑같은 ENFP인데 신은 내게 노래좋아하는 것 빼곤 아무 재능도 주지 않았어 ㅜㅠ. 글빨도 좋고 그림도 잘그리고 신문기자에다 그야 말로 다재다능이구나. 부럽소.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것 같아서

向月   20.05.31

오빠는 매번, 너무 과하게 날 칭찬해서-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잘지냈어요?

HR-career   20.06.01

과한 칭찬이 아니라 니 삶의 농도가 되게 진해. 나야 뭐 하루 하루 재밌게 잘 살지

HR-career   20.05.30

진짜 행동력 짱.

볼빨간   20.07.14

색깔만큼 매력이 넘치시는 분, 잘 지내시죠?

向月   20.07.28

^^ 잘지내고있어요. 멍멍이는 괜찮나요?

볼빨간   20.10.01

멍이 글 보셨군요~ 요즘은 많이 괜찮아졌어요.
달이 크고 밝은 밤, 향월님 소식 들을 수 있어 좋네요^^